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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이 있는 마음에 쉼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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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25 #PSB #電腦星 오늘의 키워드 - #직장인사관학교

평양은 쇼케이스 도시다. 진짜 북한사람을 만나려면 평양시 밖으로 나가야 한다.

그렇게 평양 밖의 진짜 북한 서민을 만난 이들은 누구나 큰 충격을 받게 마련이다.

더 이상 같은 민족이라고 볼수 없을만큼 달라져버린 이들의 왜소한 체격에.

구호단체 관계자들은 이게 ‘고난의 행군’의 결과라고 전한다.

한참 청소년기에 북한의 대기근을 겪은 이들이 인생에 딱 한번 뿐인 육체적 성장기회를 놓쳐서라고.

누구에게나 이런 결정적인 순간이 인생에 있다. 한번 놓치면 다시 회복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이력서만 수백장을 내다 20대 중후반을 취업전선에서 소진한 이들 역시 자칫 커리어의 결정적 시기를 놓치기 십상이다.

배워야 할때가 정해져 있고, 업무를 익히기에 가장 좋은 시기가 또 있다.

그래서 누구나 이 결정적 시기에 취업을 하려고 애를 쓰지만, 신입사원 채용하면서 베테랑 경력사원의 노련함을 요구하는 우리 기업의 모순은 도대체 뭔가.

세상 모든 회사가 경력직을 요구하면 도대체 어디에 가서 신입사원이 되어 그놈의 경력을 만드냐는 말이다.

돌아보면 고도성장 시기에 한국의 대기업들은 당장 일을 시킬수 없음에도 대졸자들을 수천명씩 뽑았다.

어차피 이래도 저래도 천둥벌거숭이들인 것, 몇년 가르쳐서 일 시키면 될 일이니까.

그래서 마샬 맥루한 사부님 말씀처럼 “직장은 돈 받으면서 다니는 학교”였다.

사실이지 최소 3년은 월급줘가며 일머리를 가르쳐야 간신히 제 앞가림을 할수 있을 이들을 매년 수천명씩 품은 재벌 대기업이야말로 바로 대한민국 직장인 사관학교였다.

그렇게 월급 받아가며 일머리를 배운 이들이 지금 세상에 나와 경력직 행세를 하는 것이고.

#PSB는 몇년 전부터 삼성 등 대기업이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매년 3만명의 인턴을 무조건 뽑아 일머리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윽고 3년 후에 이들 중 몇명을 정식 채용할지는 물론 각 대기업 인사팀이 결정할 일이다.

하지만 1만명 정도만 최종 채용되고 나머지 2만은 실패한다고 해도 이들은 이력서에 귀한 경력을 한줄 적어넣을수 있게 된다.

한국의 글로벌 대기업에서 무려 3년이나 기초적인 일머리를 체계적으로 배웠다는 증거 — 이 한줄이면 세계 어디를 가서도 이후의 경력을 차근차근 이어갈수 있지 않겠나!

바로 이 커리어의 결정적 시기를 수백만 청년이 놓치고 있다는게 지금 국가적인 비극이다.

고난의 행군에 성장기를 보내면서 육체적 성장기회를 영영 놓쳐버리고, 그렇게 평생을 왜소한 체격으로 살게된 북한의 주민들처럼.

이 정도의 정치적 거래라면 충분히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수 있지 않을까.

애초 지나치게 과도한 상속세율로 인해 촉발된 삼성의 청와대 로비 사건이니, 국민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합의된 일자리 거래로 한번 마무리 짓자는 것.

이것은 재벌 당신들의 미래와도 직결된 문제다.

경력직 과실만 쏙쏙 따먹고 정작 나무를 키울 생각은 하지 않으면, 경력직 대란은 머지않아 당신들에게도 닥쳐올 재앙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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