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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용당하다 버려지는 자의 회한]

니체는 'Antichrist'라는 다소 섬뜩한 제목의 얇은 서적을 통해 불교와 일신교 계열의 종교를 비교한 일이 있습니다.

니체에 따르면, 불교는 종교라기보다는 마치 삶을 수십 번 살아 본 사람이 그 허무함을 극복하기 위해 터득한 나름의 방식을 집대성한 철학이라는 입장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불교의 가장 오래된 경전인 '숫타니파타'의 구절들은 불교가 왜 종교로서보다는 생의 철학으로 이해되는지 잘 나타내 줍니다.

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말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극도의 이기주의가 주된 가치관인 사람들은 일응 연맹을 결성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동맹의 일원이라도 기반이 더 약한 상대방을 이용하다가 버리는 관계가 되는데, 해방 이후 국내 헌정사에서도 무수히 되풀이되어 온 관행입니다.

작년 여름부터 얼마 전까지 국내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이익집단은 일부 테라토마들과 연맹 관계를 형성하여 지금까지 해 왔던 물량공세를 다시 시도했다가 민심을 형성하는 데 번번이 실패했고, 그 결과 이번 주부터 갑자기 덤프트럭이 쓰레기를 버리듯, 동맹 관계자들을 버리는 양상이 확인됩니다.

자기들이 보더라도 도저히 목불인견이었던 것 아닌가 추측됩니다.

동양의 가장 온화하고 비옥한 곳에서 유래된 불교 철학자들이 2,500년 전부터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독립성의 중요성을 운문 형식으로 강조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윤회사상을 신봉하는 고대 철학자들의 입장에서는, 몇 번 살아보니 이용당한 후에 버려지는 것이 그만큼 쓰라렸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현직에서 접대받는 것을 목적으로 살아 온 테라토마들이 버려진 끝에 그 치부가 드러나는 것을 보는 심정은 경악과 분노를 넘어 선 슬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껏 저렇게 살기 위해 무수한 국민들을 고문하고, 죄를 창작하고, 표창장을 워드로 만들었다고 했다가 한글로 만들고, 휴가허가증을 문서로 내놓으라고 땡깡을 부렸는지...

허무함이 물밀 듯 밀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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