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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의존성 원칙(Path Dependency), 부패 회전문의 이유]

경로의존성 원칙(Path Dependency or Path Dependence)은 자연과학, 조직행정학, 거시경제학, 심리학, 교육학에 두루 적용되는 용어인데, 요약하자면 '개인이나 조직, 생물은 처음 선택한 것을 반복하게 되어 있다'는 원칙입니다.

조직이론을 예로 들자면, 어떤 직장의 구성원들이 월급보다 뇌물(하청 업체로부터의 리베이트 등 포함)을 주요 생계 수단으로 할 경우 신입 직원들 또한 같은 패턴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아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고, 심리학을 예로 들자면, 한 개인이 그러한 조직에서 뇌물을 단호히 거부하고, 그 대신 월급만 주요 생계 수단으로 하기로 처음 선택할 경우 계속 공정하고 청렴한 선택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조직이론과 개인심리에서 '경로의존성 원칙'이 중요한 이유는, 이 현상이 인류의 뇌 깊숙이 자리잡은 '부족주의(tribalism)'와 쉽게 결합하여, 자신과 같은 부족(패거리)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는 구성원을 지속적으로 적대시하고 배격하는 주요 원인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부족(패거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자기 부족 구성원의 잘못은 덮고, 아닌 쪽에 대해서는 평판을 훼손시키기 위해 집단적으로 노력하는 현상도 같은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는데, 공직에서 'OOO 사단', 'OO라인'이라는 명칭으로 자신들을 남과 구별하는 것 또한 그 단면입니다.

교육적 측면에서의 중요성은, 애초에 자신들의 경로를 선택하도록 하기 위해 신규 가입자들에 대해 다른 부족과의 접촉을 차단시키고, 자신들의 문화를 지속적으로 주입시키는 교육을 할 경우 조직 전체가 신입 수준부터 수장 단계까지, 조직의 설립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패거리들의 이권다툼 단위로 활동하는 것으로 성격이 바뀐다는 점에 있습니다.

테라토마들이 민원인들과 어울려 놀면서 성, 향응과 편의, 기타 금품을 제공받은 일이 드러난 경우는 한두 번이 아니었고, 그 중 일부는 면직 처분을 받은 사실이 있었으나 결국은 남몰래 징계를 취소시킨 뒤 더 권한이 많은 자리로 이전하게 되는 이유는, 같은 패거리 구성원에 대한 평판을 높여주는 활동과 아울러, 자신과 다른 집단에 대해서는 조작을 해서라도 평판을 낮추는 활동을 지속해 나가기 때문입니다.

조직이 부패의 경로를 선택하고, 그에 의존해서 성장하는 것을 방치할 경우 한 점에서 출발하여 서로 다른 방향으로 진행하는 두 광선의 경로와 같이 지구에서 안드로메다 은하까지의 거리에 버금가는 괴리가 발생하게 됩니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사태', '옵티머스 프라임 사태'와 관련해서 별도의 팀을 구성한다는 보도가 요란하지만, 새 팀의 구성원들이 지금까지 의존해 왔던 경로를 확인하지 않을 경우 종결점도 명약관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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