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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ward Lee

모르세 2020. 12. 9. 05:04

우리는 왜 촛불을 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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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우리가 되어 촛불을 든다.

민중의 마음속에 광장을 짓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촛불을 든다.

민중의 거친 숨소리에 지축이 흔들리고

개혁의 쓰나미가 시대를 후려친다.

마침내 불을 뿜는 활화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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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바다 대한민국 하늘에

찬란한 은하수가 춤을 춘다.

민중의 속 울음이요,

분노의 횃불이다.

하얀 가슴으로 조용히 절제된

민족의 촛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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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촛불을 들고,

검찰개혁을 부르짖는가?

오랜 시간,

사는 게 바빠 너무 긴 시간을

숙제처럼 미루고 미루어 왔다.

그래서 우리는 촛불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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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온 시간,

잘못된 역사와 더불어

내 삶도 거기 있기 때문이다.

정의롭지 못하고,

불의에 굴하였으므로

나는 참회하는 마음으로 촛불을 든다.

내가 조국이 되고,

추미애가 되어 싸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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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하게 무너진 가슴을 안고

수많은 날들을 분노와 죽음으로 떨었다.

그래서 나는 싸운다.

그런 자신과 싸우기 위해 촛불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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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처절하게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자 촛불을 드는 것이다.

지난날들의 모든 과오를 떨치고

새로운 삶에 대한 염원을 담아

함께 희망을 부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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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잘못,

모두가 내 탓이라는

스스로의 절망을 보기 위해서

우리는 촛불을 든다.

하늘을 뚫는 분노와

태산을 무너뜨리는 장대한 함성은

참회하는 몸부림이요,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스스로의 눈물겨운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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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정체성을 찾고,

무지를 깨우치러 촛불을 든다.

지난한 역사와 그 잘못된 시간들이

내 일상이었음을 반성하기 위해

촛불을 드는 것이다.

조국과 추미애가 된

민중들에게 배우고 깨우치려

함께 손을 잡고 촛불을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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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윤석열은 한 점에 불과하다.

거기 검찰과 기득권은 그저 하나의

작은 돌에 불과하다.

그런 역사를 보기 위해 촛불을 든다.

역사의 거울 앞에서 나를 고쳐 세우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촛불을 든다.

잘못된 것들과 단절하고

새로운 나를 만나기 위해 촛불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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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불처럼 지르는 함성이 모두

우리의 가슴과 영혼에 심는 메아리다.

지금까지의 잘못된 것들을

바로 잡는 우리 스스로의 반성이다.

.

검찰개혁을 외치고 촛불을 들지만,

실상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그래서 이 모든 악을 딛고

아이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주기 위해

민중의 손을 잡고 촛불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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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없으면 나도, 우리도 없다.

너를 위해 내가 필요치 않으면

나의 존재도 필요치 않다.

우리가 촛불을 드는 까닭은

너와 우리를 위한

나 자신과의 싸움으로부터 이기기 위함이다.

.

나 자신과 우리 모두를 위한 공정과 정의,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며 미루어 왔던

그 숙제를 위해 촛불을 드는 것이다.

우리가 촛불을 들고

검찰개혁을 외치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내가 온전한 내가 되고 바로 설 수 있어야,

그래야 비로소 개혁이 완성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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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강물이 도도하게 흐르고

검찰개혁의 쓰나미가 몰려온다.

시대정신이다.

시민 집단지성의 횃불에서

찬란한 신인류를 본다.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역사의 도도한 물줄기,

우리가 시대정신이다!

우리가 역사의 주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