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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won jin

모르세 2020. 11. 22. 02:05

['No Middleman', 의사소통 직거래]

대통령님께서 언론사 종사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이나 인터뷰하시는 회수가 적다는 불평이 제기된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언론'의 본질에 대해서는 석학 마셜 맥루헌의 통찰(=광고비를 받기 위해 기사를 끼워파는 기관)도 유명하지만, 의견과 사상 전달 측면에서는 '중간자'라는 것이 근본 기능이기도 합니다.

'중간자'는 '중개인'이라고도 하는데, 주식중개인, 부동산중개인 등 재화, 용역, 정보의 흐름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중개인이 약속된 마진보다 더 많은 몫을 챙기거나, 아예 받은 물건을 전달해 주지 않거나, 질 떨어지는 다른 물건과 바꿔치기해서 전달하거나 물건의 일부를 자기가 쓰고 나서 건네주거나, 일부 먹어치운 다음 곰팡이가 쓴 것을 전달해준다면 그러한 중개업자를 이용하지 않는 대신 거래 당사자들끼리 직거래하는 것이 당연한 결과가 됩니다.

대통령님이 선의로 인터뷰나 기자회견에 응하려고 하면 오만상을 찌푸리면서 공중목욕탕 가십거리만도 못한 내용을 질문이라고 물어보고 중요한 내용은 편집해 버리는 마당에 그러한 의사소통 중개인을 이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 같습니다.

또한 실황 중계되는 외국 대통령 기자회견에서는 질문 기회를 거듭 부여받아도 외국 기자에게 번번이 놓치는 루저들이 소위 자신들끼리 '엘리트'라고 부르는 소집단 안에 들어있어서, 국내 언론사는도저히 신뢰할 수 없는 매체라는 낙인이 찍힌 일도 있습니다.

반면, 대통령님은 페이스북, 유튜브, 효자동사진관 등 다양한 채널로 매일 소통하고 계시고, 각 커뮤니티에 복사 및 전파되면서 시민들이 각자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덧붙이는 방법으로 이슈의 전문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No middleman현상(=직거래)은 재화, 용역, 정보 뿐만 아니라 의사소통과 사상의 전달에 있어서도 광속도로 진행되는 현상입니다.

한 국가의 정상과 같은 초 거물급 인사와 대면하여 인터뷰나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싶다면 직거래하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는 신뢰를 보여주어야 하는데, 신뢰는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형성되는 가치입니다.

최근 언론사는 하루하루, 매 시간, 매 초 광고수익 경쟁으로 인해 장기간 신뢰찾기 운동을 벌일 수 있는 환경이 아닙니다.

결국, 석사학위 가지고 계시거나 박사학위 가지고 계시는 분들 글 복사+붙여넣기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