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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을 키웠다는 어느 교사의 반성문입니다. 부모의 이기심과 입시학원이 된 학교가 키워낸 '괴물'이 단지 의사집단에만 있을까요? 판검사는요? 기자들은요? 우리에게 교육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보고자 다시 공유합니다. (아래는 본문에서 발췌)

의대 진학을 위해 단 한 순간도 곁눈질하지 않고 오로지 시험공부에만 매몰된 그들은 부지불식간에 '괴물'이 돼버렸다. 대개 공부를 잘하는 아이일수록 자신의 잇속만 차리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자신의 능력과 시간을 당최 공부가 서툰 친구들과 나누려 하지 않는다.

일분일초 허송하는 법 없이 스스로 채찍질해가며 매사 열심히 공부하지만, 시간도 노력도 모두 자신을 향해 있다. 경험상 그들은 모둠 활동에 소극적이고, 친구들과 함께 수행해야 하는 프로젝트 과제에 대해 불만이 많다. 그들은 다른 친구들로 인해 감점되는 걸 못 견뎌 한다.

혼자서는 잘하지만, 함께 하는 일에는 젬병인 경우가 많다. 물론, 생활기록부에는 그렇게 기재할 수 없다. 의대를 한 명이라도 더 진학시켜야 하는 학교의 입장도 그렇거니와, 학생과 학부모의 항의를 감당하기도 힘들다. 여담이지만, 대입 전형자료로 쓸 경우 성적을 제외한 생활기록부 항목은 비공개하는 게 옳다고 본다.

안타깝지만, 성적과 생활기록부에 기재될 내용의 양과 질은 정확히 비례한다. 곧, 최상위권 아이는 자연스럽게 최고의 인성을 지닌 인재가 된다. 수학을 가르치는 한 동료 교사는 이렇게 푸념했다. 생활기록부의 기록만 놓고 보면, 미래에 노벨상을 받을 아이가 한둘이 아니라고.

'공부가 가장 쉬웠을' 그들에게 사람들을 평가하는 잣대가 시험 성적일 수밖에 없는 건 당연지사다. 지금껏 그들이 존재를 인정받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한 아이는 자신의 이름보다 '전교 1등'으로 불리기를 바랐고, 다른 아이는 의대에 갈 수 있다면 고문을 당해도 좋다고까지 했다.

그들은 '승자독식'이라는 단어에 별 거부감이 없다. 오히려 무한경쟁에서 승리한 대가로서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어릴 적부터 무한경쟁을 내면화한 그들에게 공감 능력을 기대하는 건 무망한 짓인지도 모른다. '아니꼽거든 네가 이기면 된다'고 스스럼없이 말하는 그들이다.

그들의 뿌리 깊은 특권 의식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시나브로 길들어졌다. 그들의 부모는 부추겼고, 교사는 묵인했으며, 우리 사회는 방치했다. 이번 진료 거부 사태에서 보듯, 그들의 아집과 독선은 고스란히 애꿎은 국민의 피해로 돌아온다.(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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