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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출산, 그리고 가정

1. 일본인인 사유리가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해서 얼마 전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결혼하지 않고 출산해도 되나, 남자없이 혼자 정자기증 받아 출산해도 되나, 논란이 많습니다.

결혼도 하지 않고 동거를 하다니, 아니 결혼도 안하고 애를 낳다니, 아니 남자도 없이 혼자 아이를 낳다니... 이런 반응들도 있지만 그게 뭐 어때서, 이런 반응도 꽤 많습니다. 비혼 출산 찬성율이 30%라는 기사도 있더군요.

찬반 어느 한쪽을 주장하려는 건 아닙니다. 결혼과 결혼제도에 평소에 하던 생각입니다.

2. 결혼이 무엇입니까? 두사람 사이의 약속입니다. 전통적인 우리 문화에서는 두 집안 간의 약속이기도 했습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사회경제적 연합입니다. 제도화된 결혼은 두사람을 하나의 연합된 단위로 보고 법적 지위를 부여하고 사회적 지원을 해줍니다. 결혼은 가족으로 인정받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고 세금과 복지, 교육 등등 가족은 사회제도를 운영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가 됩니다.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사회적으로 결혼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시공무원이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시청에 가서 결혼신고 하는 것이죠.

하지만 결혼과 결혼제도는 다릅니다. 결혼은 두 인간 사이에 서로 사랑하고 헌신하기로 한 약속이라면 결혼제도는 그 약속을 공적인 영역으로 끌어내고 보장해주는 사회경제적인 장치입니다.

3. 기독교인들 중에는 하나님이 짝지워준 남녀가 결혼을 하지도 않고 동거하면 죄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거하는 두사람이 결혼제도를 거치지 않았을 뿐, 결혼하지 않은 것이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따지고보면 하나님이 짝지워 준 예로 종종 회자되는 아담과 하와는 도대체 언제 결혼을 했습니까? 누가 주례를 하고 누가 혼인신고를 했습니까? 그냥 보자마자 사랑에 빠져 동거를 시작한 셈입니다.

하나님이 주례를 했고 둘이 서약하고 결혼을 한 거다, 이렇게 해석하는 분들이 있겠습니다. 마찬가지로 동거하는 분들은 둘이 서약을 했고 하나님이 주례를 했다고 얼마든지 주장을 할 수도 있겠지요.

4. 결혼식이라는 문화를 거쳐 사회적으로 공표하고 결혼제도를 통해 법적으로 보장받는 결혼제도만이 가정을 구성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결혼과 결혼제도를 혼동한 셈입니다.

현대사회에서 결혼과 가족의 개념은 여전히 전통적 의미를 갖고 그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그 테두리에 담기지 않는 부분을 이제는 심각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비혼이 점점 늘어납니다. 그리고 언제일지 가늠하긴 어렵더라도 비혼 출산도 앞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이런 시대에 결혼을 단지 전통적 결혼제도의 틀 안에서만 규정하고 제한하는 것은 엉뚱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심지어 기독교와 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5. 비혼이 늘어나는 이유는 결혼제도의 단점들 때문입니다. 결혼이 불편합니다. 한편으로 가족을 꾸려 사회경제적 연합을 이루고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엄청난 짐을 지게 됩니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그 짐이 과도하게 주어지는 불평등과 불합리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유교문화로 인해 전해 내려온 시월드와의 갈등은 그저 소소한 얘기거리입니다. 독박육아, 가사노동, 경력단절 등등을 생각해 보면 여성의 희생을 강요하던 가부장적 결혼의 피해를 거부하겠다는 여성에게 누구가 어떻게 반대할 수 있겠습니까? 결혼이 불편하다는 그 판단의 밑바탕에는 우리 사회 깊숙이 내재되어 있는 남녀 차별 문제가 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결혼이라는 틀 안에 남녀차별이 있다는 것만큼은 누구라도 반론을 제기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6. 비혼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동성애가 가정을 파괴한다는 논리도 참으로 엉뚱합니다. 동성애가 가정을 파괴할 수도 있겠지요. 마찬가지로 그 넘쳐나는 이성애로 말미암아 수많은 가정이 파괴됩니다. 이혼율은 굳이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가정을 파괴하는 주범은 절대적인 숫자로 볼 때 이성애자들입니다. 사랑이 너무 넘쳐서 그런지는 저는 잘 모릅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생각할 이슈는 비혼입니다.

7. 이혼과 비혼에 대해 정직하게 직면해야 합니다. 동성애만 잡고 흔들어봐야 소용없습니다. 이미 전통적 의미의 결혼은 많이 파괴되었습니다. 다양한 면에서 결혼은 사회경제적 연합체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족의 의미를 축소기키거나 간과하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비혼이 낫겠다는 생각에 어떻게 반대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8. 전통적 가치를 지키려는 분들은 많은 노력을 해야할 것입니다. 다만 엉뚱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성이든 동성이든 전통적 개념의 결혼과 가족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연합으로 결혼제도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일방적으로 나의 전통적 결혼개념을 주입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건 니 생각이고? 이렇게 튕겨져 나오기 마련입니다.

9. 가정을 그렇게 중시한다는 교회에서 가장 심각한 가부장적 문화와 남녀차별을 목도해야 하는 건 참으로 곤혹스러운 일입니다. 여자는 목사가 될 수 없다거나 성경은 남자가 여자보다 우월하다고 가르친다고 주장하거나 장로들은 죄다 남자라거나 여자들은 그저 수종드는 일만 한다거나 이런 모습은 오히려 가정을 파괴하는 주범입니다. 그 이유는 이런 불평등한 모습을 본 젊은 세대들은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비혼의 증가를 부추기는 책임이 교회에는 없다고 감히 누가 주장하겠습니까?

10. 교회는 엉뚱한 일만 하지 말고 문제를 직면해야 합니다. 가정의 가치를 지키고 싶다면 교회 안에서부터 남녀차별을 없애고 가부장적인 가정의 모습대신 사랑과 헌신으로 평등한 동역자 관계인 가정의 모습을 모범으로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목사들의 성범죄는 치리도 하지 않고 동성애자들을 축복했다는 이유로 목사를 치리하거나 동성애에 관해 제대로 신학적으로 연구해 보자는 수준의 이야기를 해도 교단에서 출교시켜버리는 수준의 잣대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11. 비혼 출산 저는 그렇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결혼내 출산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이유 때문입니다.

그만 낳을 때도 되었습니다. 버려지고 수출되는 아이가 도대체 아직도 얼마나 많습니까? 피는 그리 진하지 않습니다. 끈적할 뿐입니다. 유전자가 같아야 더 사랑한다는 동물의 왕국 수준의 이야기는 이성과 감정과 의지를 가진 인간에 대한 모독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자기 유전자를 가진 아기를 낳고 싶다면 어떤 논리로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12. 결혼이 사회경제적인 제도이기도 하듯이 출산도 사회경제적인 제도로서 볼 필요도 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다수가 비혼출산에 찬성한다면 법적으로 제도화되는 일을 막을 수는 없겠지요.

결혼과 가정의 근간은 혼인신고의 여부가 아니라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호르몬이 작용하는 화학적 반응이 아니라, 이 사람을 사랑하고 헌신하겠다는 의지입니다. 기독교 문화가 기독교가 아니듯 결혼제도는 결혼과 다릅니다. 본질을 붙들 수 있다면 제도는 시간에 따라 변할 뿐입니다. 계절에 따라 맞춰 입어야 하는 옷처럼 말입니다.

(언론) 호갱님들~

1. 호갱님들이 넘쳐납니다. 오랫동안 쓰던 통신사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묵혀두면, 신제품 지원금, 요금할인, 차비 등등 각종 혜택을 하나도 누리지 못하고 그냥 호갱이 됩니다. 열심히 발품을 팔고 정보에 귀를 기울이며 몇년마다 공짜폰도 쓰고 통신 비용도 줄이는 고수들에 비하면 수많은 호갱님들은 먹이사슬의 최하층민 같습니다. 네, 돈이 많거나 시간당 인건비가 높으신 분들은 그냥 호갱하셔도 됩니다.

2. 통신사 뿐인가요, 케이블 TV, 인터넷 요금, 가전도 그렇고 수많은 소비의 영역에서 우리는 호갱님이 되기 쉽습니다. 심지어 화장품 하나를 사도 잘만 뒤지면 대리점보다 30%나 더 싼 가격에 똑같은 물건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말 그래도 호갱님들의 수난 시대입니다.

3. 그런데 호갱님들의 주요 서식지 중에 언론환경이 있습니다. 맨날 TV조선이나 틀어놓거나 조중동만 신문인줄 알고 읽는 분들도 있습니다. 반대로 한겨례나 경향도 매한가지입니다.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경제신문들도 그렇고 진보를 대변한다면서 무리한 주장을 펴는 신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4. 언론에 난 기사를 그대로 믿으면 호갱이 되기 쉽습니다. 어쩌다 오류가 좀 있는 그런 기사 정도는 참을 수 있다거나 비판을 받을 수도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이 정도 기사는 충분히 동의된다고 생각하고 충성고객으로 남아계신 분들. 네 바로 호갱님들입니다.

5. 기사를 읽거나 뉴스를 들어보면, 호갱님 호갱님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구천을 떠도는 원혼이 부르는 소리같습니다. 물론 못듣는 분이 훨씬 많습니다. 호갱님~ 호갱님~ 팔 하나주면 안 잡어먹지~ (아, 호랑이 귀신인가 봅니다)

6. 현장을 취재하고 여론을 파악해야 할 언론들이 다들 스스로 여론을 이끄는 주체들이 되었습니다.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하는게 아니라, 당신은 이런 생각을 가져야 해, 이런 태도로 호갱님들에게 주입식 교육을 베풀어 줍니다.

이 제품이 좋으니 사라는 광고성 기사를 생각해 봅시다. 시민의 입장에서 열심히 시장을 둘러보고 좋은 기사를 내는 건 좋지만 광고비나 협찬을 받고 기사를 내주는 건 언론의 죄악입니다. 기사를 읽고나서 와, 이 물건이 좋구나, 여기에 투자해야지, 수익률이 30%라고? 정말 그렇게 믿으면, 네 감사합니다. 호갱님이 되셨습니다.

7.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에 사기당한 수많은 피해자들이 있습니다. 수조원대라는 대대적인 사기행각이 밝혀지기 전, 한참 증권사들이 불법 사기판매를 하던 시절에, 언론은 어떻게 보도했습니까? 네, 수익률 좋은 펀드라고 열심히 선전해 주었습니다. 그때 언론기사보고 금융기관 직원 말만 듣고 사기당하신 분들, 안타깝게도 호갱님들이 되셨습니다.

8. 정치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보수 언론들이 쏟아내는 기사들을 보면 마치 대대적인 호갱 제조기 같습니다. 열가지 사실 중에 반쯤은 싹 가려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자기들 입맛에 맛는 나머지만 조명해서 언론을 호도하는 방식은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특히 중요한 건 가리고 주변적인 걸 집중해서 보도하면 사실왜곡이 일어납니다.

똥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흉본다는 말이 있습니다. 똥은 가리고 겨는 드러내는 공력, 일명 똥가리기 권법입니다. 아무나 할수 없습니다. 겨가 왜 나쁜지 정신못차릴 정도로 대대적으로 호들갑을 떨어주어야 겨우 똥에 대한 시선을 돌릴 수 있습니다. 물량공세가 가능한 CJD의 연합전술로 종종 시전됩니다. 똥가리기가 시전되면 수많은 호갱님들이 발생합니다. 똥묻은 개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겨묻은 개가 인류를 파멸에 빠드린 원흉이 됩니다.

(비슷한 방법으로 일명, 맞불놓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똥묻은 개를 숨기기 위해 다른 똥묻은 개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똥가리기와는 살짝 차원이 다릅니다.)

최근에 거룩하게 (세상과 구별되어) 감옥에 가신 MB에 대해 주진우 기자가 방송에서 거친 말을 했나봅니다. 방송에서 하차시키라도 난리더군요. 조롱을 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중범죄를 저지른 MB와 비교해 볼때 거론할 만한 내용인지 모르겠습니다. 4대강과 자원외교 관련 엄청난 비리 혐의가 남아있고 그걸 다 밝히면 100년형에 처해질지도 모르는데, 그래서 비판한 건데, 그건 쏙 빼놓고 기자의 말투만 비판합니다. 네, 전형적인 똥가리기 권법의 시전입니다.

원전폐쇄도 그렇습니다. 매년 엄청난 적자가 나는 원전을 폐쇄하기로 정책적 결정을 한 과정을 검찰이 수사중입니다.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표창장 뒤지기랑 비슷한 목적 같습니다. 감사원에서 지적한 내용은 정책에 대한 결정 자체에 대한 판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이걸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매년 천억 정도 적자가 나고 있었다는 건 호갱님들에겐 비밀입니다. 그저 권력형 비리로 몰아가기 위한 작전 같습니다.

9. 물타기 권법도 있습니다. 야당이 잘못한 일이 있으면 여당이 잘못한 일을 파내어 똑같이 나쁜놈으로 만드는 방식입니다. 정치인 중에 도를 닦는 분들처럼 깨끗한 분들이 있겠습니까? 뒤지다보면 뭐 하나 나옵니다. 얼마나 중한 잘못인지 그 내용을 비교하는 것이 원칙이겠습니다만 여론재판으로 둘다 나쁜 놈을 만들어 버려며 언론은 시민들을 호갱으로 만들어 버리는데 성공합니다.

10. 가령, 윤석열 총장과 추미애 장관에 대해 보도하는 내용들을 보면 딱 그렇습니다. 윤총장의 정치행위가 추장관과 비교할 수준이 되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세균 총리가 추장관과 윤총장을 각각 비판하며 양비론을 펼친 걸 보면, 결국 전형적인 물타기수법으로 여론을 호도한 작전이 성공한 것입니다. 네, 다들 호갱님이 되셨습니다.

11. 윤석열의 잘못은 무엇입니까? 대통령이 임명하는 법무부장관에 대해 반기를 들고 청문회 기간에 그 가족을 불러서 수사도 하지 않고 기소부터 해버리는 중대한 정치행위를 한 것이 출발점입니다. 네 나라를 구하려고 그랬겠지만, 국민은 당신에게 나라를 구해달라 한 적이 없습니다. 나라를 구하고 싶으면 검복을 벗고 정치인으로 나오시기 바랍니다.

다들, 강력한 증거가 있어서 기소부터 했나 싶었고, 바로 다음날 SBS는 표창장 파일이 동양대 컴퓨터에서 발견되었다고 보도를 했지요. 네 정말 강력한 증거가 있었구나라고 여론을 끌고 간 중요한 보도였습니다.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SBS보도는 완전 조작이었고 언론중재위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네, 아직도 그렇습니다. 표창장 원본이 없고 검찰이 표창장 위조를 어떻게 인지했는지도 모릅니다. 반대로 검찰이 기소한대로 표창장이 위조될 수 없음은 명백히 드러났습니다. 다만 재판부가 컴퓨터를 잘 몰라 이해를 못하고 있으니 걱정입니다. 제가 보기엔 검찰도 표창장 위조를 계속 주장하고 있지만 결국 자신들이 컴맹임을 온세상에 공표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국 일가를 아직도 나라를 팔아먹은 가족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들 호갱님이 되셔서 그렇습니다. 정경심 교수의 사모펀드는 무슨 권력형 비리로 대대적으로 보도되었지만 수십억 수준의 참으로 허망한 수준의 투자였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사모펀드가 라임/옵티머스의 수조원 대의 사기성 사모 펀드와 비교나 될 수 있겠습니까? 호갱님들이 눈을 뜨셔야 합니다.

10. 말초신경자극법도 있습니다. 말그대로 말초적으로 관심만 끌어 깊은 사유를 방해하는 방식으로 시민들을 개돼지처럼 만드는 수법입니다. 누가 이랬대, 누가 저랬대, 자극적인 말 한두마디를 끌어와서 떡하니 제목으로 달고 관심을 유도합니다. 클릭해서 기사를 읽어보면 누가 페북에 몇자 쓴 걸 따와서는 나라에 큰 일이라도 생긴 듯 보도합니다. 사안에 대한 성찰이나 원인에 대한 분석, 바람직한 방향에 대한 제시 같은 건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이, 그저 시끄럽게 짖어대는 소리들을 떡하니 기사랍시고 올립니다.

최근에 진중권, 서민 이런 분들의 발언을 딴 보도가 많은데 그 기사들에서 어떤 명확한 분석이나 깊은 성찰이나 대안도 볼수가 없습니다. 그저 이름 하나로 먹고사는 분들의 자극적인 한두 마디를 보도하는 말초적 기사들에 중독되다 보면, 문제의 근원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비판적 사고는 서서히 그러나 치명적인 장애를 입게 됩니다.

왜 이런 기사들이 날마다 쏟아질까요? 한편으로는 현안 분석이나 전망 같은 수준있는 기사들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요즘 언론의 한계입니다. 동시에, 기사를 읽는 시민들의 기대수준을 하향평준화하여 비판과 대안 대신 던져주는 말초적 자극에 반응하는 개돼지처럼 만드는 보수 언론의 전략이기도 하겠습니다.

11. 그런 허망한 기사들을 계속 클릭하는 시민 여러분, 네 호갱님 되셨습니다. 중요한 사안은 계속 망각하고 말초적 자극에만 민감히 반응하는 호갱님들은 과연 누구신가요?

호갱 제조기의 주요 권법을 다 소개하진 못하겠습니다. 날마다 시전되는 그 권력의 휘두름 앞에서 누가 호갱이 되지 않고 생존할지 나라의 미래가 걱정됩니다. 언론호갱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오늘도 장기충성고객을 꽉 움켜잡은 언론사들은 굽신거리며 해맑은 웃음으로 인사합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피를 빨려주시와요, 호갱님~

Ja Choi, 류명호, 외 93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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