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판사의 나라
미국의 철학자 리차드 로티(1931-2007)는 플라톤의 주장에 반대하고 시인을 지식인의 전형으로 제시했다. 오역된 영화 제목과는 별개로 ‘죽은 시인의 사회’는 사회의 합리적 감성적 기초를 다지는 지식인이 죽은 사회다.
그런데 사회의 운영이라는 점에서 보자면, 일반적인 지식인이 아니라 다양한 전문적 지식인들이 중요하고,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는 잘잘못을 법에 따라 확정하는 판사들이다. 죽은 판사의 나라는 지식인이 죽은 나라가 아니라 그냥 죽은 나라다.
이 때문에 고대 페르시아의 캄비세스 왕은 부패한 판사를 산 채로 피부를 벗겨 죽이는 형벌에 처했다. 검찰의 사찰에도 입을 닫는 판사들을 보자니 지금 판사들이 검찰의 개가 되어 검언대란을 비호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김명수에게 저 다비드의 그림을 크게 재현해서 보내주고 싶다. 대법원 입구에, 아니 전국의 모든 법원에 저 그림을 걸어놓아야 하지 않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