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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이 있는 마음에 쉼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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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일이 비슷하다. 아이를 설득하고 방향을 잡아가는 것은 중요하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열심히 해야 한다. 그냥 놔두고 방치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안 될 때가 있다. 내 이야기가 먹히지 않을 때가 있고, 열심히 고민해서 시도한 아이디어도 통하지 않을 때가 있다. 잠깐 먹히는 듯 싶더니 다시 원점이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럴 때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이건 끝이 아니다. 다음에 다른 길이 준비되어 있을 수 있다. 어떤 방향에서 새로운 길이 열릴 지 모른다. 아이가 지금 내가 기대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고 세상이 다 끝난 듯이 생각할 필요는 없다. 기대한 대로 되지 않았다고 함부로 실패라 말해선 안 된다. 노력했다고, 간절하다고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는 않는 것이다. 게다가 내 생각이나 기대가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

Let it be... 기다려보고 지켜봐야 한다. 지금이 지혜로운 말 words of wisdom 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다독일 때다. 내 노력이 안 먹히면, 지금 당장 아이가 변하지 않으면 미래가 어두우리라 생각이 될 것이다. 마치 입시를 망친 아이가 인생을 망쳤다 생각하듯이. 하지만 알지 않는가? 세상일이 그리 단순하지는 않다. 어떤 길이 준비되어 있을지 모른다. 지나친 좌절감은 분노를 낳을 뿐이다. 아이에게 실패의 책임을 돌려 공격하게 하고, 스스로의 부족함을 잔인하게 탓하게 해 우울해진다.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나름 했다면 잘한 것이다. 지금은 뜻대로 안 되었지만 다른 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 길이 우리를 제대로 이끌어 줄 수 있다. 그 지점에서 아이의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 기대치 않을 때, 기대치 않은 긍정적 방향이 열릴 수 있다.

뜻대로 안 되면 속상하다. 당연한 마음이다. 하지만 그 순간에 좀 더 차분해지자. 길게 바라보며 스스로를 다독여주자. 이 순간을 잘 지나가보자고. 어떤 상황이라도 희망을 갖고 아이를 지켜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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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의 명곡 <Let it be>의 가사에 이런 부분이 있죠. Whisper words of wisdom 'Let it be.' 폴 매카트니의 꿈에 돌아가신 엄마 Mother Mary 가 나와서 해준 말이지요.

 

유승준 씨의 화제의 영상을 보니 그는 국적은 미국인이지만 스스로의 조국을 대한민국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가 우리 나라라고 말할 때 그 나라는 대한민국이다. 그는 '우리' 나라라는 말을 수십 번 반복하며 현재와 미래를 걱정했다. 최근 19년 간 오지 못했고 고작 2년 6개월 간 체류하며 활동했을 뿐인 나라인데도 그의 마음의 조국은 이곳이다. 그가 성공을 거뒀던 나라, 그를 최고의 자리로 올린 곳이어서일까? 그런 마음의 조국에서 마음껏 활동을 못 하니 답답하기는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대개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과거조차 자기 관점에서 기억한다. 그러고는 스스로에게 유리하게 논리를 만들어낸다. 그래야 현재의 자신을 버틸 수 있으니 그러기 마련이다. 영상을 보니 그는 자신이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것으로 괘씸죄 처벌을 받고 있다고 믿고 있나보다. 자신은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 아니라 팬들과의 약속을 어겼을 뿐인데 왜 자신을 본보기로 괴롭히냐고 반복해서 이야기한다.

예전에 병무청 관계자에게 듣기로는 그의 문제가 국민과의 약속을 어겨서는 전혀 아니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병무청, 병무당국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다. 그는 징병 일자가 확정되었고 그에 따라 해외 출국이 안 되는 상태였는데 공연을 안 갈 수 없다며 공연만 다녀와 입대한다고 각서를 쓰고 나갔다. 그리고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병무당국과의 약속을 어기면서 귀국하지 않거나 입대를 안 하면 병역 기피로 법적 처벌을 받게 되어 있다. 다만 그는 그 순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버려 처벌을 받을 수 없게 되고만 것이다. 이것은 병무청 입장에서는 기망이고 병역 기피다. 이처럼 국가기관을 기망한 문제를 가볍게 다룰 수는 없어서 엄히 다루는 것은 정치적 입장과 무관하게 주권 국가로서 불가피한 조치라고 들었다. (엄하다고 해봐야 입국 허가 안 내주는 것 뿐 신체적, 금전적 처벌을 내릴 수는 없다.)

팬과의 약속을 어기거나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야 도덕적인 문제일 뿐 국가가 나서서 대응할 것은 아닌데 그의 문제는 병역 기피를 위한 구체적인 고의적 행위가 있었기에 문제라고 보는 것이다. 입대 일자가 정해지지 않았거나, 공연 후 입대를 약속하고 출국 허가를 받은 일이 없었다면 국민의 분노는 일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병무청이 나설 일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스무 해를 억울한 마음을 갖고 사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데 그가 참 안 됐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라도 그에게 처음부터 진실된 조언을 했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이런 사안은 시간이 간다고 무마될 문제는 아니라고. 만약 누군가 미국에서 미국 정부를 기망하고 한국으로 귀국해 법적 처벌을 회피했다면 미국 정부도 미국으로의 입국을 막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이렇게 처음부터 말해줬으면 어땠을까 싶다. 자주 생각하는 것인데, 위로하려고 좋게 좋게 말해주는 것이 과연 좋은 건가 싶다. 자칫 오랫동안 나오지 못할 함정에 빠뜨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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