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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이 있는 마음에 쉼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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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와 기자. 동업자인가, 하수인인가.

일간신문의 형사사건 보도에서 재판 전 단계를 다룬 기사 비율이 80퍼센트에 이른다는 건 수사기관의 흘리기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이 과정에서 진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이 편파적으로 보도되어 피의자는 대중에게 부정적으로 각인된다.

당연히 법관들에게도 예단을 주는데, 그런 의미에서 검사들에게는 그것이 일종의 수사 기법이 된다. 언론에 크게 다뤄진 사건이면 발부에 대해 자신 없어 하며 구속영장을 쳤는데도 영장이 쉽게 나온다는 게 검사들이 경험담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법관이 무죄 판결을 내리고자 할 때도 심리적 압박감을 많이 느낀다.

또한 수사 개시부터 종결까지 보도된 극장형 수사는 검사에게도 압박이 된다. 관심이 고조된 만큼 용두사미를 만들 수는 없기에 결국 무리한 수사로 나아가기 쉽다. (이연주 변호사의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 171쪽)

언젠가 법조 출입 경력이 오래된 기자를 만난 적이 있다. 그런데 이 기자가 대부분의 검사들이 패륜아로 취급하는 조 모 검사를 아주 높이 평가했다. (중략)

그렇다면 조 모 검사는 왜 기자들에게 인기 폭발일까. 일단 기자들에게 입안의 혀처럼 군다고 한다. (중략)

둘째, 신선한 기삿거리를 제공한다고 한다. 종일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 기자들과 통화하며, 수사 상황을 실시간 중계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인간관계를 맺는 기술도 남다르다.

기자들과 한 달에 한 번씩 등산을 하는데, 등산에서 단 둘이 있을 기회를 만들어 개인적인 고민을 털어놓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본인을 정말 친하게 생각해서 이런 사적인 이야기까지 털어놓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안 그래도 친해지고 싶던 기자들이 껌벅 넘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검사들과의 친분 자기장에 걸려 기자들의 시각과 혀는 오염되는 것이다. (위의 책 186쪽 ~ 188쪽)

소설이 아닌 리얼 다큐, 이연주 변호사의 책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는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위해 전 국민 필독서가 되어야 한다. 기자들은 언론의 행태를 되돌아보며 성찰하는 마음으로 정독해야 하고. 읽다보면 몹시 창피하고 부끄러워질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기자가 아닐 것이고...

 

제발... 같이 좀 삽시다.

남이야 코로나에 걸리든 말든, 방역단계가 높아져 장사를 접어야 되든 말든, 그저 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사니 기분이 좋습니까. 문재인 정부가 밉다고 배배 꼬인 속내를 배설하고 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사니 속이 후련합니까.

집값이 폭등하여 행복하십니까. 3억이던 집이 10억으로 올랐다고 살고 있는 그 집이 다른 집으로 바뀌었습니까. 집값이 올라서 소고기 사 묵고 차도 새로 바꿨습니까. 10억대 부자가 됐다는 헛바람이 들고 세금 더 내는 거 말고 달라진 게 뭐가 있습니까.

내 자식은 부모가 놓아준 사다리 덕분에 스카이에 올라서 뿌듯합니까. 그 사다리를 걷어차니 자식의 장래가 탄탄해보여 안심이 됩니까. 사다리 걷어차기의 숨 막히는 경쟁, 내 자식도 결국 그 끝없는 경쟁의 피해자가 됩니다.

혼자 잘 살믄 무슨 재민겨. 지금은 고인이 되신 전우익 선생이 일찍이 갈파하셨지요. 이기주의가 팽배할수록 결국 나도 내 자식도 이기심의 피해자가 됩니다. 코로나로 자영업자들이 무너지면 갓물주라 불리는 건물주도 안전하지 못합니다.

돈이 없어서, 돈을 모을 수가 없어서, 내 집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집값이 폭등할 때마다 피가 마릅니다. 불안함과 상실감이 분노와 저주로 바뀝니다. 그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집값 폭등을 부추겨 세입자들에게 고통을 준 이들이 집 없는 서민 걱정을 하고, 자기 집 놔두고 전세 사는 이가 나도 세입자라며 집 없는 세입자 걱정을 하고, 세입자들의 고통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리 있는 부동산 부자가 집주인이 전세금 올려달라 할까 밥이 넘어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가진 자들의 가식과 위선, 속이 배배 꼬인 자들의 못된 심보, 그리고 그걸 두둔하고 찬양하는 언론, 지긋지긋합니다. 역겹습니다. 밥이 넘어가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10년 전에 먹은 밥이 넘어오려 합니다. 집값 올랐다고 흐뭇해하면서 세금 폭탄이라고 열을 내는 이중성에 신물이 납니다.

전우익 선생은 혼자 잘 살면 무슨 재미가 있겠냐고 했습니다만, 서로 얽혀 사는 세상에서는 혼자 잘 사는 건 가능하지 않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부자와 빈자를 차별하지 않습니다. 집값 폭등으로 하부 구조가 흔들리면 결국 상부 구조도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제발... 같이 좀 삽시다. 뿌리가 튼튼하지 못한 나무 위의 저택은 안전하지 않습니다.

기자들에게 SNS에 올라온 세 토막의 글을 소개합니다. 이 시대의 진정한 언론인은 당신들이 아니라 이 글을 올린 분들입니다.

 

우리는 조선일보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지금은 스마트시대입니다. 자판 몇 번 두드리는 수고만으로 어느 매체가 과거에 어떤 논조를 폈는지, 독자들을 어디로 끌고 갔는지, 어떤 요설로 국민을 속이고 홀렸는지, 훤히 알 수 있습니다. 조적조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죠. 언론개혁 없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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