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움만 추구하지 않을수 있던 건
파괴된 환경이 곧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는 걸
체험해서가 아닐까?
우리의 문제이기도 한데 나부터 생각을 바꿔야할 듯~
런던 스모그. 단지 숨을 쉬었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게 된 이들이 만 명이 넘었던 때. 당시 런던에 살고 있었던 분들의 증언에 따르면 팔로 앞을 더듬으며 다녔어야 했다고.
이후 화력발전을 점차적으로 줄여나가고 대체 에너지 산업에 주력하고자 했던 영국 정부는, 2025년까지 모든 화력발전소 운영 중단하고, 2035년까지 휘발유/경우 차량 의 운행을 전면 금지한다는 방침을 내세워 실행해 나섰다.
그렇게 환경문제, 특히 대기오염과 관련하여 꾸준히 노력한 끝에 템즈강은 1급수가 되고 대기의 질은 매우 높아졌다. 무리하게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노력은 건축법으로 각종 사업들을 제한하여 난개발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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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거주중인 영국 웨일즈의 수도 카디프(Cardiff)도 마찬가지. 과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석탄을 수출했던 항구도시 중 하나로, 19-20세기, 유럽과 북미를 이어주는 교두보여서 무역이 활발해 경제/문화적으로 풍요롭고 다채로웠다.
하지만, 화려한 겉모습과 다르게 환경오염으로 골치를 썩었다. 버려진 기름으로 해변이 오염되고, 항구 운영을 위해 사용된 석탄 화력발전소에서는 매일같이 황산화물, 이산화질소 등이 뿜어져나와 도시를 잠식했다.
해결방안은 무엇이었을까. 1987년 항구폐쇄를 결정했다. 물론 탄광도 문을 닫고 화력발전소 역시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심지어 항구 입구를 막아 대규모 바다 공원을 조성했다. 그렇게 생겨난 게 '카디프 베이'(Cardiff 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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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그렇게 심각했다던 영국은, 런던스모그 이후 70년간 단계적으로 환경오염의 주범들을 찾아내 하나씩 제거해 나갔다. 때문에 비록 경제적으로는 과거에 비할바 못되고, 예전 만큼이나 활발한 교역도 없지만,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을 되찾았다.
사실 환경이라는게 그렇다. 당장은 눈에 드러나지 않지만, 쌓이고 쌓여 결국에는 우리에게 그대로 돌아온다. 때문에 늦었다 싶을 땐 정말 늦은 거. 중국이 문제이기도 하지만, 우리도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실행해야 할 때가 오지 않았나 싶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워야 한다는 어느 현자의 말처럼, 편리함을 잠시 뒤로 하고 현실에서의 포기가 꼭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이번에 발표한 2050년 탄소중립 선언은 그 어떤 정책보다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하는 생각을 뒷산에 산책 나가서 했다는. ... 그냥 바람 좀 쐬러 나갔다가 머리 속만 더 복잡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