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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08
- 2020.09.08
- 2020.09.08
“나는 이 순간 국가와 국민의 부름을 받고 영광스러운 대한민국 검사의 직에 나섭니다. 공익의 대표자로서 정의와 인권을 바로 세우고 범죄로부터 내 이웃과 공동체를 지키라는 막중한 사명을 부여받은 것입니다. 나는 불의의 어둠을 걷어내는 용기 있는 검사,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따뜻한 검사,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바른 검사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국민을 섬기고 국가에 봉사할 것을 나의 명예를 걸고 굳게 다짐합니다.”
검사선서문인데요...
제가 임관한 이후 검사선서가 제정된 것이라,
저는 검사선서문을 낭독하고 임관하지 않았지만,
모든 검사가 그러하듯 저 역시 선서문을 보면 뿌듯하고 흐뭇한 마음이라 지칠 때면 한 번씩 찾아 읽곤 했습니다.
검사의 지친 영혼과 양심을 일깨우는 각성제이고,
검사를 대한민국의 수호천사로 변신시키는 마법의 주문이거든요.
검찰의 이중잣대, 상명하복의 부조리한 조직문화를 뒤늦게 깨달으며
선서문이 무늬만 화려한 포장지일까, 각성제가 아니라 환각물질일까...
암담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지요.
강찬우…
이정회…
이용일…
민병권…
박준모…
기사에 소개된 낯익은 이름들을 곱씹으며
우리 검찰의 죄가 큼을 다시 한번 절감합니다.
사실에는 관심이 없다. 사실을 어떻게 분칠하면 대중들을 자극하여 분노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선동의 궁리만 힌다.
세금 얘기만 나오면 '폭탄'을 붙여 조세저항을 부추긴다. 그걸로 재미 좀 봤다. 직접세 거의 안 내는 가난뱅이들조차 흥분시킬 정도니까. 엄마 찬스? 이 또한 많이 듣던 얘기다. 조국 가족에게 매질하면서 뼈까지 우려 먹었다. 왜 그랬을까?
자녀이기주의가 팽배한 입시공화국에서는 내 새끼가 입시에서 쪼끔이라도 손해보는 것 같으면, 사실이고 뭐고 따지지도 않고 일단 흥분부터 한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 사다리는 이 나라에선 가장 민감한 센서이고 뇌관이므로 자극하고 선동하는데 제일 좋다는 거다.
불공정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린 집단이 툭하면 이게 공정한 거냐며 핏대를 세우는 것도 가만히 보면 대중 선동에 그만한 게 없다는 거다.
엄마 찬스란다. 나도 카투사로 군복무를 했는데 말년 한 달은 집에 와 있었다. 카투사는 미군에 배속돼 미군의 지휘를 받는데 미군 중대장이 그러라고 했다. 거꾸로 매달아놔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던 시절에 FM대로 군생활을 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그렇다고 만기 제대로 병역의무를 회피하지 않고 성실히 이행한 우리가 부대 운영비 빼돌리고 군납비리로 주머니 불리고 관사 사병을 식모 부리듯한 똥별들보다 부도덕한가.
말 나온 김에 함 묻자. 이명박 정부에서는 고관대작들이 병역 미필자 투성이였는데, 그네들은 무슨 찬스로 그런 지위에 올랐는가. 주호영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 2채로 90%의 국민은 평생 꿈도 못 꾸는 23억 떼돈을 벌었다는데 그건 무슨 찬스인가. 부동산 재벌 박덕흠의 73억 축재 찬스는 또 무엇인가. 우리에게도 그 비결 좀 알려다오. 같이 떼부자 좀 되어 보자.
얘기가 살짝 옆길로 샜는데, 찬스 찬스 하는 거 대중 선동이라는 거다. 근자에 가게 간판을 '국민의힘'이라고 얼토당토 않게 바꿔 걸었던데, 내 눈에는 그 속이 뻔히 보인다. 대중 선동으로 혼란을 부추겨 국민 피로도를 높이는 게 당신들의 선거 전략이라는 거. 돈의 화신 이명박은 그 덕에 대통령이 되었지.
그래서 선동꾼 목사의 광화문 집회가 성황을 이루기를 기원했을 것이고. 오늘 조선일보 홈피에 가보니 추미애 장관 물고 뜯는 선동으로 가득하더라. 하여, 민주당에게 권한다. 미친 개 짖는다고 입씨름하지 말고 가던 길이나 따박따박 의연하게 가라.
나는 월급쟁이라 솔직히 말하자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없다. 반면에 자영업자인 내 친구는 몹시 힘들다. 돈 좀 빌려달라고 할까봐 겁이 날 지경이다. 쟤는 주고 나는 안 주면 섭섭한 게 사람의 마음이나 지금은 한계상황에 내몰린 이들의 사정이 급하니 그들부터 지원하기로 하자.
나라 망친 국힘당은 선동을 해도 여당인 민주당은 공손하고 진지하게 국민을 설득하도록. 세계의 모범이 된 K-방역도 알고보면 국민의 자발적 참여가 가장 큰 힘이 되지 않았는가. 선동꾼들이 군중집회로 조장한 감염 확산도 국민들의 적극적 참여로 막아내고 있고. 선동은 결코 진지한 설득을 이기지 못한다.
<검찰알바2 제7화-우리가 남이가?>
그동안 목요일에 진행하던 검찰알바2를 오늘부터 월요일에 진행하기로 했다.
한동훈 검사의 처남인 진동균 전 검사의 성추행 재판결과와 윤석열 총장의 처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의혹 수사의 미진, 그리고 공수처의 출범 지지부진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그 바탕에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끈끈한 동맹의 정신이 자리잡고 있음을 오늘 보여주려 했다. 그리고 이 동맹을 깨고 반듯하고 문명적인 나라를 만들려면, 공수처의 조속한 출범과 검찰 수사권의 폐지가 필수불가결함을 살펴보려 했다.
누군가, 그리고 우리가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 한, 끝을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