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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18
- 2020.08.18
- 2020.08.17
길을 잃은 법치
" 선을 선으로 대하고 악을 정의로 대하라" 칼 야스퍼스
법과 정의는 공동선에 이르는 것입니다.
또한 종교의 지상과제는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웃과 사회가 코로나 위험에 빠져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동선과 대중의 보호를 외면하는 특권이 종교의 자유영역도 아닐 것이며 자칭 종교지도자에게 주어진 것은 아닐 것입니다.
법 집행자가 법이 지향하는 공동선의 방향 감각을 놓치고 길을 잃을 때 시민과 사회를 얼마나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뜨리는지 중대한 각성이 필요한 때입니다.
<김대중대통령님 서거 11주기에 >
대통령님을 못 뵌 지 11년이 됩니다. 이 비상한 시기에 대통령님의 육성을 대신할 가르침에 대한 갈증으로 어젯밤에 <옥중서신>을 책장에서 꺼내 다시 읽었습니다.
서신의 시작은 신군부에 끌려가 수감되어 막다른 벼랑 끝에서 잡을 수 있는 지푸라기조차 없을 때였습니다. 한 달에 한 번 허용된 봉함엽서에 깨알 같은 글씨로 절절하게 세상을 향해 결코 포기해서 안 되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정의에 대한 희망, 역사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으셨던 위대함에 저는 큰 위로를 받습니다.
저주보다 용서와 포용을 기구했던 샘물 같은 한마디 한마디로 의지가 됩니다.
종교(교회)가 영역에 갇혀서는 안 되고 사회 진보와 약자와 빈자에 대한 헌신과 실천을 멀리하지 않아야 함을 일찍이 지적하신 것도 오늘의 혼미한 상황에서 큰 가르침입니다.
묘역 앞에서 대통령님의 음성을 떠올리며 약속드립니다. 당신의 큰 가르침이 다시 세상의 빛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스크 착용에 따른 코로나 감염률 차이
신기한 일입니다.
'광복절'에 '광복회장'께서 친일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우리의 불행한 역사를 언급했습니다.
그 역사에 담긴 팩트와 '기저질환'으로서의 친일잔재를 지적하면서 이런 아이러니를 언제까지 방치해야 하는 건지 문제를 제기하셨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제1야당이 발끈합니다. 누구도 지목하지 않았는데 스스로 나서며 '국민분열'을 걱정한답니다. 역사가 그리 단순한 게 아니라고도 합니다. 메시지 반박이 어렵고 팩트를 부인할 자신도 없었는지 메신저인 광복회장을 공격합니다. 식상할 정도로 많이 보아온 일입니다.
광복절에 광복회장이 친일청산을 언급하는 것조차 국민분열이라면, 대체 광복절에는 무슨 이야기를 하자는 겁니까? 친일행각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반성 없이 친미반공을 앞세운 독재와 쿠데타를 통해 기득권을 유지하고 대한민국의 민주적 기본질서를 어지럽힌 이들에게 면죄부를 안기며 찬양과 추모를 해야지 국민화합이 이루어진다는 말입니까?
그간 미래통합당이 보여온 이러한 행각이, 스스로 가장 흥분하는 '토착왜구'라는 비판의 근거가 되고 있다는 생각은 왜 못하는 것입니까?
김원웅 회장이 생계를 위해 공화당에 들어가 독재정권에 부역한 것이라 비판하려면, 자신들이 공화당과 민정당의 후예가 아니라는 점을 먼저 명확히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김원웅 회장이 정치개혁과 진정한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행적을 부인하고자 과거를 끄집어내면서 친일의 과오를 덮으려 시도한다면, 자신들은 과거 친일과 독재 행각에 대하여 얼마나 솔직히 고백하고 반성하였는지, 그리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돌아볼 일입니다.
매사에 이런 식이었습니다.
대법원 판결을 부정하는 일본의 반헌법적, 반국제법적 수출제한 조치에는 우리 정부의 단호한 대응을 부정하며 나라가 망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한편으로 아베와 일본 극우의 논리에는 국정교과서 등을 통해 교묘하게 동조하려던 것이 이들의 입장이었지요. 518 진상규명 작업은 또 어떻습니까? 제대로 동참하며 협조하고 있다 자부할 수 있습니까?
한민족의 일원이라면 아무도 이의를 달기 어려운 친일청산의 과제는 국민화합을 운운하며 딴지를 걸며 목소리를 높이고, 당일날 전염병 확산을 우려한 정부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강행한 전광훈 등의 막가파식 정치집회에는 아무런 목소리가 없습니다. 그게 '국민화합'을 위한 행사라서 아무런 이야기를 못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이름도 바꾸고 새로이 태어나겠다고 합니다. '박근혜 탄핵'의 역사를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합니다. 그래서 떠나간 중도층의 마음을 돌려보겠다 합니다.
그러려면 진짜 보수로서의, 진짜 민주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먼저 확고히 하기를 권합니다.
세상 어느 나라의 진짜 보수가 민족과 역사와 품격과 예의를 부정하는지 확인해 보기를 권합니다.
'자유'를 전면에 내세우고자 한다면 하느님마저 모욕하는 일부 종교집단의 획일적 광기를 어떻게 대할 것인지도 분명히 해야 할 것입니다.
친일도, 쿠데타도, 독재도, 극우적 광기도 허울 좋은 '국민화합'을 내세워 부인하고, 대안없는 발목잡기를 '협치'라 우기는 정당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진정으로 보수정당을 표방하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제1야당이 아프게 되새기며 반론과 대안을 준비해야 할 발언은, 광복회장이 국회의원 시절에 들었다는 일본 정객의 반박, 즉 "‘서울에 있는 국립현충원에는,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전범, 그 전범의 졸개들이 묻혀 있더라. 당신들은 왜 그곳을 참배하느냐?’ ‘우리더러 과거 청산하라고? 당신들이나 제대로 하라.’"고 했다는 그 황망한 언사가 아닐까요?
분명히 합시다.
광복회장께서 질타한 것은 대한민국과 애국가의 정신이 아니지요.
이승만과 안익태의 친일행각이 대한민국과 애국가의 정신을 담지하는게 옳은일인지 물었던게 아니던가요?
이걸 굳이 정치적 언사로 반박하는게 진정 '국민화합'의 길이라 확신하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