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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won Jin
12시간  · 
['뉴스의 시대', 거먼(Black) 커넥션 융성에 대한 통찰, 'TV 대신 서재']
'뉴스의 시대'는 '일상의 철학자'라는 다소 밍밍한 별명으로 통하는 위대한 사색가 알랭 드 보통의 저서입니다.
'미디어의 이해'나  최근 비공개로 출간된 'Journalism Disrumpted' 등 다소 이론적이고 학술적이고 통계적인 저널리즘 저서와 달리, 소크라테스로부터 시작해서 동서고금의 철학, 심리학과 종교 이론을 모두 통섭한 후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기법이 미디어와 관련된, 보통 특유의 '가벼운 터치'식 책입니다.
사람들은 남의 불행으로 위안과 안도를 얻고, 그로 인해서 다른 사람이 범죄를 당하거나 재난을 당하는 뉴스를 흥미롭게 지켜보려는 심리가 있습니다.
평화로운 마을이 화산폭발로 재난을 당했다거나, 홍수로 수장됐다거나, 눈사태로 불행을 맞았다는 뉴스는, '우리는 다행이다'는 안도감과 함께 호기심을 자극해 시청률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광고가 더 잘 유치되도록 만듭니다.
잘 나가던 사람이 비리를 저질러 구속됐다거나 수감됐다거나 인생이 추락했다는 등의 뉴스 또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시청률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광고비가 더 잘 들어오게 만듭니다.
두 뉴스 모두 보도자 입장에서는 '진실'일 필요가 없는 이유는, 어차피 광고만 유치하면 되고, 시청자들에게 '나는 괜찮구나'하는 안도감을 주면 되기 때문입니다.
초임 기자가 되면 사회부에 배치되어 '나와바리 돈다'는 표현과 같이, 배치받은 경찰서에 출입하면서 사건사고를 취재해 지면에 실리도록 만드는 역할을 부여받습니다.
더 자극적이고 더 화끈한 기사로 사람들을 자극할수록 훌륭한 기자로 인정받기 때문에 남들이 모르는 내밀한 사건을 독점 보도하기 위해 형사님들과 개인적 친분도 트고, 술자리도 자주 갖게 됩니다.
그러다가,  자기들끼리는 '더 고급 정보'라고 생각하는 검찰 소스가 가미된 뉴스를 취재할 수 있도록 검찰청에 출입하면서 더 자극적인 뉴스를 받기 위해 개별 검사와 친분을 쌓고, 내심까지 보도하는 심복으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결국 그러한 정보로 구독률과 클릭수 또는 시청률을 높이고, 광고료를 더 받게 되는 구조입니다.
보도를 업종으로 하는 회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기자는 일개미고, 검찰은 자기들을 보호해 주는 경비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들 입장에서는, 경비견이 가끔 광견병 걸려서 자기들을 물어댈 수도 있지만 세게 물지는 않도록 훈련이 잘 되어 있고, 어차피 수임료나 개 사료값이나 비슷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는 데다가 평소에는 개를 풀어 기사거리를 만들고, 시청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경비견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훨씬 유리합니다.
방송 사이 사이 또는 방송 중에 나오는 광고 중  최신 텔레비전, 최신 김밥말이 스크린 장착 영상 상영 기기 등 뉴스 보도를 시청할 수 있는 도구에 대한 광고도 나오는데, 자기들은 물건을 팔아서 좋고, 방송 매체는 광고료 받아서 좋은 win-win관계입니다. 
Black Connection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는 거죠. 
그런데, '바보상자'라는 용어가 지칭하듯,  TV등 뉴스를 보도하는 매체는 일방적인 채널이기 때문에 넋 놓고 보다 보면 판단력이 상실되고, 기억재생력도 떨어지는 등 인지력이 저하되는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아울러, 가짜뉴스의 홍수에 분노 게이지가 올라가 심장병도 증가하게 되고, 어찌 됐든 라디오와는 달리, 자리를 지킨 채 영상을 계속 지켜보게 되기 때문에 비만도도 증가합니다.
왜 검찰 개혁에 온 매체들과 온 산업체, 아울러 그 산업체로부터 후원금을 받는 분들이 두 손 두 발 다 들고, 또는 몰래 저항하는지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어렵나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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